지난 몇 년 동안 저금리 시기에 부동산, 주식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최근에는 고금리 시기로 부동산, 주식 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클을 경험하면서 레이달리오의 유명한 유튜브 영상 “경제는 어떻게 작동하는가”(How The Economic Machine Works)를 정리합니다.
경제 작동 3 요소
경제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단순하고 기계적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경제는 몇 몇 간단한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고 단순한 거래를 반복합니다. 이 반복되는 거래 결과로 3가지 요소를 만듭니다. 생산성의 증가, 단기 부채 순환 주기, 장기 부채 순환 주기입니다.
거래
경제는 거래들의 합계입니다. 시장에서 무언가를 살 때 거래가 발생합니다. 거래를 하려면 현금이나 신용을 가진 구매자와 상품과 서비스 또는 금융자산을 가진 판매자가 있어야 합니다. 거래에 사용된 현금과 신용의 총 금액이 경제를 이끌게 됩니다. 경제 순환 주기는 거래에서 나옵니다.
정부
가장 큰 구매자와 판매자는 정부입니다. 정부는 두 가지 중요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금을 걷어 돈을 쓰는 정부와 현금과 신용의 양을 조절하는 중앙은행입니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조절하거나 화폐를 발행합니다. 이런 이유로 신용의 흐름에서 중앙은행은 중요한 경제 주체입니다.
신용(Credit)
구매자와 판매자가 시장에서 거래를 하듯 돈을 빌려주는 사람과 빌리는 사람도 거래를 합니다. 대출 기관은 더 많은 대출을 해주고 이자로 돈 벌기를 원합니다. 빌리는 회사와 가계는 현재 구매 능력 이상으로 물건을 살 필요가 있을 때 돈을 빌립니다. 창업을 할 때 대출을 받기도 합니다.
빌리는 사람은 대출 이자율이 높을 때 대출을 줄입니다. 반대로 대출 이자율이 낮을 때 대출을 늘립니다. 돈을 빌려주는 대출 기관이 돈을 빌리는 기업이나 가계의 상환 약속을 믿으면 신용(Credit)이 성립합니다. 신용을 바탕으로 돈을 빌려주면 이 신용은 곧바로 부채로 전환됩니다.
지출
신용이 중요한 이유는 대출자가 신용을 통해 지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1달러 지출을 한다면 다른 누군가는 1달러를 얻습니다. 소득이 증가하면 대출기관은 더 많은 대출을 해주기를 원합니다. 대출자의 신용도(상환능력과 담보물) 중에서 상환능력이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소득이 증가하면 대출을 늘릴 수 있고 대출이 늘어나면 소비가 증가합니다. 소비는 인간 본성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소비는 다른 사람의 소득입니다.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이 반복되면 경제가 성장합니다. 하지만 지출이 계속 늘어날 수 없기 때문에 경기 순환(Cycle)가 발생합니다.
경기 순환
생산성은 장기적으로 중요하지만 경기 순환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단기적으로 경기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신용입니다. 즉, 부채가 경기 순환에 큰 영향을 줍니다. 돈을 빌리는 것은 미래의 소득을 빌려 현재 지출하는 것입니다. 돈을 갚으려면 미래에 더 적게 지출해야 합니다.
개인이 돈을 빌리고 갚는 과정이 하나의 순환(Cycle)입니다. 이 과정은 경제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단기 부채 변동은 5~8년에 걸쳐 발생합니다. 장기 부채 변동은 75~100년에 걸쳐 발생합니다. 신용(부채)은 미래에 발생할 사건들을 움직이기 때문에 신용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신용 경제
현금은 거래를 즉시 완료합니다. 하지만 신용을 통해 거래를 한다면 외상을 지는 것입니다. 외상은 지불돼야 거래가 완료됩니다. ‘돈’은 실제 대부분 ‘신용’입니다. 신용이 있는 경제는 대출을 통해 지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지출이 늘면 더 많은 소득을 얻게 되고 더 많은 지출이 가능해집니다.
대출을 순환(Cycle)을 만듭니다. 올라가면 결국 내려가야만 합니다. 대출이 단기 부채 순환을 만듭니다. 한 가지 바로 잡아야 할 점은 신용이 나쁜 순환 만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용(대출)이 소비가 아니라 소득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면 빛도 같을 수 있고 삶의 질도 향상됩니다.
단기 부채 사이클
단기 부채 첫 단계는 경기 확장입니다. 지출이 증가하고 상품 생산량보다 돈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 오릅니다. 이렇게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경우 중앙 은행은 금리를 인상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줄고, 지출이 줄어듭니다. 지출이 줄면 소득이 줄어듭니다.
소득이 줄어들고 지출을 더 줄이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이렇게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디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단기 부채 두 번째 단계인 경기 침체입니다. 경기 침체가 심해지고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지 않으면 중앙 은행은 경기 확장을 위해 금리를 낮추게 됩니다.
단기 부채 사이클은 5~8년 정도 지속되고 수십 년 동안 반복해서 발생합니다. 그런데 각 사이클의 저점과 고점이 이 전 사이클보다 높아집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돈을 더 빌리고 지출을 늘리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부채가 소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여 장기 부채 사이클을 만듭니다.
장기 부채 사이클
사람들은 모든 것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득이 오르고 자산 가치가 오르면 대출을 통해 상품, 서비스, 금융 자산을 구입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거품(Bubble)’이라고 부릅니다. 거품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부채 부담이 증가하여 관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소득보다 부채 상환 규모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 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지출을 줄이면 전체적인 소득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소득이 줄면 신용이 하락하고 대출도 줄어듭니다. 부채 부담이 너무 커지면 장기 부채 정점에 도달합니다. 1929년, 2008년 거품 붕괴가 장기 부채의 정점입니다.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부채 감축)
디레버리징 상황는 경기 침체와 비슷합니다. 지출을 줄고 소득은 감소합니다. 자산 가격은 하락합니다.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자산을 팔기 시작합니다. 주식 가격도 폭락합니다. 디레버리징 단계가 경기 침체와 다른 점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금리가 이미 0%에 가까워져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0%을 기록한 시기는 1930년대 그리고 2008년 때였습니다. 디레버리징이 경기 침체와 또 다른 차이점은 대출자들이 상환 능력과 담보 가치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더 이상 부채를 원하지 않게됩니다.
대출기관은 대출자의 부채 부담이 너무 커 부채를 모두 갚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빌려주는 것을 멈춥니다. 개인처럼 이런 경제는 신용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디레버리징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부채 부담이 너무 커 부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채를 줄이는 4가지 방법
1. 개인들, 기업들, 정부가 지출을 삭감
보통 지출을 가장 먼저 삭감합니다. 개인, 기업, 정부가 부채를 갚기 위해 지출을 줄입니다. 이를 ‘긴축’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지출을 줄이면 소득이 줄기 때문에 부채는 줄지 않습니다. 부채 상환 속도보다 소득이 빨리 감소하여 부채 부담이 더 악화됩니다. 디플레이션으로 실업률이 증가합니다.
2. 부도나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감축
많은 대출자들이 대출 상환을 못하는 경우 사람들은 은행이 망할 것을 우려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합니다. 이런 경제 상황을 공황(Depression)이라고 부릅니다. 대출 기관은 더 적은 금액 돌려받기, 대출 기간 연장 등 부채를 재 조정하지만 소득 감소로 부채 부담은 악화되고 디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3. 부자로부터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를 재분배
경기 침체 상황은 정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세금 수익은 감소하고 실업률 상승으로 실업 급여 등의 지출은 늘어납니다. 정부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부유층의 세금을 올리게 됩니다. 부의 재분배가 촉진됩니다. 빈부 갈등과 채권 국가와 채무 국가 간에 대립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4. 중앙은행이 새롭게 돈을 발행
금리가 0%에 가까운 상황이라면 중앙은행이 돈을 새롭게 발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앙은행은 새 돈을 자산이나 국채를 매입하는데 사용합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 2조 달러 이상의 돈을 찍어냈습니다. 자산 가격 상승으로 신용도는 좋아졌지만 금융 자산 보유자들만 유리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디레버리징
부채 부담을 잘 줄이는 방법은 디플레이션 방법과 인플레이션 방법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출 삭감, 부채 감축, 부의 재분배를 실행하면서 화폐를 찍어내야 합니다. 화폐를 찍어내도 사람들의 신용도 감소로 대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중앙 은행은 돈을 찍어내는 방법으로 소득의 증가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부채 상환 이자율보다 소득 증가율을 높게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화폐의 발행은 악용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너무 많은 화폐를 발행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1920년대 디레버리징 같은 사례를 조심해야 합니다.
리플레이션(Reflation)
정책 당국이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면 성장은 느리지만 부채 부담은 줄어듭니다. 이 것이 바람직한 디레버리징입니다. 점점 소득이 오르고 대출자의 신용도가 좋아집니다. 대출 기관은 더 많은 돈을 빌려줍니다. 부채 부담은 줄고 지출은 늘어납니다. 경제가 다시 성장하게 됩니다.
경제가 다시 성장하는 단계가 장기 부채 사이클의 리플레이션 단계입니다. 디레버리징 단계에서 잘 대응하면 디레버리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부채 부담이 떨어지고 경제 활동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데 약 10년이 걸립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용어가 생긴 것입니다.
결론
경제는 이런 설명 방식보다 더 복잡하게 작동합니다. 그러나 단기 부채 사이클, 장기 부채 사이클 위에 생산성 성장선을 합치면 합리적인 설명 방식일 수 있습니다. 이 설명 방식을 잘 활용하면 현재 우리의 위치 뿐만 아니라 미래의 방향도 알 수 있습니다. 레이달리오는 3가지 메세지로 조언합니다.
- 부채가 소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부채 부담이 당신을 망가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 소득이 생산성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당신은 결국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당신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장기적으로 생산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